오늘은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서초역 근처 칼국수 맛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가게 인근 직장인들 뿐 아니라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으로 끊이지 않는 맛집입니다.
교대역에서도 담소를 나누면서 걸어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에 있어요.
신주쿠란 뜻을 담은 가게, 신숙
처음 여기를 지나치시는 분들은 한자만 덩그러니 적혀있고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어서 이곳이 몰 파는 곳인가 의아해하실 거예요~
한자로 된 간판만으로는 무엇을 파는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죠.
저도 그랬거든요 😆 심지어 영업 중도 한자;
간판에 적혀 있는 '신숙'은 신주쿠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도 회사 직원에게 가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인 할머니가 신주쿠에 계실 때 집 손님들에게 내주시던 음식 레시피 그대로 가게를 여셨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오늘 소개해드릴 칼국수입니다~
따뜻한 분위기의 실내
실내로 들어오면 밖에서 느끼던 느낌과 새삼 다른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짙은 색의 우드로 된 테이블도 좋았고, 오래된 가정집같이 좌식 테이블이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게 있을 텐데요.
바로 메뉴판이 없습니다. 😅
다들 알고 오신 건지 단골이신지 "하나요~" , "두 개요~" 이렇게 말하는 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인지 가게 내부가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여기 신숙에서는 오직 2가지 메뉴만 있는데요.
해초 칼국수와 빈대떡입니다.
빈대떡마저도 저녁시간에는 팔지 않고 술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메뉴판이 없는 실내와 술을 팔지 않는다는 게 가게를 운영하면서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죠?
일하시는 분들의 유니폼도 깔끔하게 통일되어서 어떤 음식이겠다 하고 상상하게 만들어 줍니다.
정갈한 음식의 느낌을 같이 이어줍니다.
구수한 냄새가 주방에서 퍼져 앉아있는 테이블로 스며들어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게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접시 위에 따뜻한 물수건과 따뜻한 차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하시는 분들이 차를 직접 덜어주셔서 편히 먹고 싶었는데 2번 부탁드리니 추가로 더 말씀드리기가 죄송스럽더라고요.
그리고 기본 찬인 배추김치와 공깃밥, 전을 찍어먹을 수 있는 간장이 나옵니다.
칼국수를 먹고 밥까지 먹을 수 있을까?
인심이 정말 후하다 생각을 했는데 밥공기를 열어보니 3분의 1 정도 조금 들어있더라고요 🤣
그렇다고 칼국수 양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밥을 저 정도만 주신 이유가 있더라고요.
같이 주문을 했는데 빈대떡이 칼국수보다 먼저 나왔습니다.
특별해 보이진 않지만 노릇노릇 구워진 빈대떡이 아주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배추가 들어가 있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 먹는 시간이 너무 짧았죠 ㅎㅎㅎ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칼국수
해초로 반죽을 해서 초록색의 면이 이쁘죠?
애호박과 채를 썬 표고버섯, 그리고 계단 지단이 올려져 있고, 가쓰오부시로 낸 국물은 멸치 육수에 익숙한 저에게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고
국물 맛은 깔끔하고 전분이 들어가 있는지 조금 걸축한 국물에 면의 찰기도 적당하고 좋습니다
마라탕과 같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으면 조금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 음식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요즘 자부심을 가지고 이런 맛으로 운영하는 가게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곧게 맛을 지켜온,
소나무 같은 집밥 같은 국수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찾으면 제대로 그 기분을 채워갈 수 있는 그런 맛집입니다.
근처 지나실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드세보세요 🙂
신숙 가게 info 월~금: 11:30~ 20시까지 (14시부터 17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토: 11:30~ 14시까지 일: 휴무 메뉴: 해초칼국수 12,000원 빈대떡 12,000원 주소: 서초동 1709-2 서초역 7번 출구에서 139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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